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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AI·SW 창작 콘텐츠 공모전 산문 심사평

관리자   /   2025-12-23

AI.SW 창작 콘텐츠 공모전 산문 심사평

 

AI 기술이 교육 환경에 대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AI는 맹신과 두려움의 기술 도구가 아닌 교수자와 학습자를 연결하는 유용한 매체이자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예술 교육 현장에서도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다. 이번 ‘AI.SW 창작 콘텐츠 공모전은 국내 대학에서 거의 최초로 시도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학교의 AI 기술 무료화 지원과 스파르탄 SW교육원주최, 인문대학 예술창작학부의 기획과 운영으로 공모전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AI를 도구적 사용에서 창조적 놀이의 관점으로 전환해 자유롭게 활용하고, 특정 AI 사용 프롬프트 제출을 의무화해서 어떻게 작품을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기술적 과정과 문학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심사하게 되었다.

산문 부문은 총 50편이 응모되었다. 인문대학이 25, IT대학 21, 공과대학, 경영대학, 사회과학대학이 각 1편씩 응모되어 인문학과 IT 전공의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예창작전공 김태용, 홍정희 교수와 서울예술대학교의 김언 시인, 연세대의 양순모 평론가가 전체 응모작을 1차 심사 후 본심에 총 6편의 작품을 올려 최종 심사했다. 작품의 문학적 완성도와 독창성을 약 60% 정도로, 공동창작자로서의 AI 사용 아이디어와 과정의 기술적 상상력과 투명성을 40% 정도로 두고 다양한 논의를 했다. 응모된 작품 대부분이 ChatGPT를 활용했는데 시작부터 공모전의 성격을 명령어로 알리고 이에 창작의 답을 찾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다. AI를 공동창작자가 아닌 단순한 글쓰기 해결 도구로 보는 경향이 많아 공모전의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 AI 기술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창작의 외주 역할로 만들어 창작자가 아닌 기획자, 편집자로 작가의 위치를 전락시키는 것은 창작의 방법과 목표가 될 수 없고, 기술 매체의 편리성에만 주목해 윤리적 공백을 만들어내는 오류를 범할 소지가 있다.

반면, 다양한 아이디어로 AI를 참신하고 의미 있게 활용하면서도 인간과 AI가 공동협업자로서 창작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작품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먼저 우수상인 이지선 학생(컴퓨터학부)되돌아오지 않는 회귀는 프롬프트에 반응하는 AI 입장에서 사유를 전개하는 작품으로, 발상을 발전시키며 수시로 AI를 활용해 완성도를 높여나간 점이 흥미로웠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보다는 사변적인 내용이 많고 결말부에 긴장이 떨어져 아쉬웠다. 계속 글을 쓰고자한다면 서사 구조에 대한 공부를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임규일 학생(IT융합전공)야식 해방-헬스지(G)와의 전쟁은 유머 코드가 적절하게 작동하면서 AI시대에 가질 법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아이디어, 본문 구성, 제목 선정에 모두 AI를 활용하면서 극적 효과를 준 점이 재미있었다. 다만 글의 완성도 측면에서 문장이 다소 가벼워 서사적 밀도를 고려해 문예적 필력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 허은서 학생(불어불문학과)물만두 라일리 는 글의 문체와 분위기가 문학 언어를 만들어내는 우수함을 보였으나, AI와의 대화·소통 과정이 다른 작품에 비해 미약하고, 다소 급박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보다 긴 글의 작품으로 문학 창작에 매진하기를 권하고 싶다.

최우수상인 차세호 학생(문예창작전공)세 명의 남겨진 사람들은 아이디어, 구성, 형식을 직접 제공하고, 인물 유형화 작업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작가가 사회자로 참여하여 AI 인물과 대화하는 방식의 참신한 시도가 눈에 들어왔다. AI와 인간의 위치를 바꾸는 대화형 이야기를 픽션화하는 과정이 AI 기술에 대한 사유를 만들어낸 점이 의미 있으나, 한정된 분량에서 여러 인물이 등장해 다소 산만하고 밀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후 보다 긴 호흡의 글로 만들어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노태형 학생(IT융합전공)우리는 모두 삭제된 적이 있다AI로 글을 쓸 때, 채택되지 못한 문장들의 입장에서 쓴 점이 특이하고 창의적 발상이 좋았다. 삭제되는 문장들이 실제 창작 과정에서 틈입하는 순간을 포착하려는 시도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기입되는 문장과 AI 언어 연결을 통해 AI와 인간 창작의 협업 가능성을 되묻고 있어 기술 매체에 대한 인문학적, SF적 사유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만 프롬프트 내용의 상세함에도 불구하고, 대화형이 아닌 선형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근거 자료의 투명성에 다소 의문이 제기되어 이 점을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대상작은 안진현 학생(문예창작전공)영자_2이다. AI에게 기억을 맡긴 치매 환자를 중심으로 기억과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 주체로서의 작가 역량이 주목되는 작품으로 기억 정보를 갖는 것과 기억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AI의 언어를 통해 구체화하며, 인간의 언어를 코드화하는 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창조적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문학적 완성도를 고려할 때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작품으로 문학적 소양과 AI 기술에 대한 열린 시선과 창작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이상 여섯 명의 수상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과 공모전을 인지했으나 망설임 속에서 AI와 창작에 대해 고민했을 많은 학생에게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들은 여러 작품을 보면서 심사 과정이 학생들과 젊은 세대들의 AI 기술에 대한 관점을 확인하고, 이후 교육의 방향과 연구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더불어 학생들의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배움의 길이 열린 것 같아 기뻤다. 함께 공부하는 입장으로 기대와 두려움의 감정이 섞인 AI 시대에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 보일 수 있게 되었다. 아낌없는 학교의 지원과 조언을 주신 교수님들, 행정적 지원과 실무를 맡아준 교직원분들에게도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후 공모전의 방향이 더 구체화되고 지속되면서, 본교가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AI 교육이 호모파베르가 아닌 호모루덴스의 관점으로 인문·예술·교양 교육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심사자: 김태용(숭실대학교 문예창작전공 교수, 소설가), 홍정희(숭실대학교 문예창작전공 교수, 소설가), 김언(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교수, 시인), 양순모(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평론가)